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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영화상영

2008-04-28 조회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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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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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2층 DICA Plaza에서는 한주에 한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4/21 ~ 4/25 상영영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입니다.

 

- 상영시간: 평일 오후 2시, 7시    

              

- 영 화 평: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교수 

 

 

 

2008년 영화<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임순례 감독의 두번째 장편 작품인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는 삼류밴드의 서글픈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단면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세친구>(1996)가 고등학교를 졸헙하게 되는 비주류 청년들의 희망없는 삶을 그린 것에 비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다소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삶의 페이소스와 부조리를 꿰뚫는 통찰력 있는 임순례 감독의 시선은 여전합니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에서 형식적 재간보다는 처절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리얼리스트입니다. 그런데 임 감독의 시선을 통과한 리얼이기에 냉소적이며 비판적입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주인공 성우는 고등학교부터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함께 밴드에서 연주했던 친구들은 각자 ��른 삶의 모습에서 찌들어가는 생활인이 되었고 성우는 나이트클럽이나 단란주점에서 연주를 하며 생활합니다. 친구들은 ''''''''너는 그래도 음악을 하면서 사니까 우리들보나 낫잖아''''''''라고 말하곤 하지만 성우의 삶 앞에 놓인 고단현 현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 영화의 압권은 두 장면입니다. 가장 강렬하게 남는 장면은 성우가 단란주점에서  손님의 주문으로 옷을 벗은채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방기기 화면에 나오는 바닷가 풍경에 시선을 보내면서 고향 앞 바닷속으로 친구들과 함께 첨벙첨벙 뛰어 들며놀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순수하고 즐거웠던 청소년 시절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서글픈 현실 앞에 놓인 성우를 보며 관객은 코끝이 찡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 장면은 엔딩부분입니다.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가 다시 합류하여 밴드의 싱어가 되어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삶의 누추한 측면이 페이소스로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이 장면에서 절망과 희망이 교차됩니다.
임순례 감독은 우리가 눈감고 싶은 현실의 모습을 직시하라고 눈앞에 들이댑니다. 그런 삶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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