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바이올린> 영화상영
도서관 2층 DICA Plaza에서는 한주에 한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5/25~5/30 상영영화는 <레드 바이올린>입니다.
- 상영시간: 평일 오후 2시,7시 토요일 오후 1시
- 영 화 평: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교수
<레드 바이올린>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무도회의 수첩>(1937)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젊은 미망인인 크리스틴이 첫 번째 무도회 때 함께 춤추었던 남자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첩을 따라가면서 진행되는 형식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낙태의가 되어 있고 또 누군가는 갱 두목이 되어 있는데, 영화는 이처럼 여러 캐릭터들에 대한 스케치를 펼쳐내며 세월이 흐른다는 것, 그로 인한 환멸을 이야기합니다.
<레드 바이올린> (The Red Violin, 1998)도 이처럼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바이올린’이 주인공이 되어 수세기를 지나오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1999년 몬트리올의 경매장입니다. 이후 3백여 년간에 걸쳐 레드 바이올린의 탄생 배경과 이 바이올린의 주인이 계속 바뀌게 되면서 여러 시간과 공간 속 사람들의 예술혼과 다양한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에피소드는 ‘레드바이올린’의 탄생과정을 보여줍니다. 바이올린의 장인 부조티(카를로 세치)가 임신한 아름다운 아내 안나(에렌느 그레지오리)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바이올린을 만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산고의 고통으로 아내와 아이가 죽게 되자 그녀의 피를 뿌려 레드 바이올린을 만들게 됩니다. 이후 이 바���올린은 수도원에서 기거하는 천재소년이 연주하게 되는데, 심장마비로 죽게 됩니다. 이후 19세기 집시의 연주 소리에 매료된 포프(제이슨 프레밍)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포프의 외도를 본 그의 아내에 의해 바이올린이 파손당합니다. 이후 이 바이올린은 1999년 몬트리올의 한 경매장에서 중국에서 의뢰한 물건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바이올린 감정가 모리츠(사무엘 L. 잭슨)는 이 바이올린이 부조티의 작품이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비운의 바이올린을 따라 예술가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린 <레드 바이올린>은 1999년 도쿄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