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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세이_5) 다시보고싶은 映畵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映畵)

2023-11-25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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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의 눈물도 강요하지 않은 감동의 영화

프랑스계의 모친으로부터는 섬세한 미모를 , 그리고 아일랜드인인 부친으로부터는 강인한 성격을 물려받아 세상에 그리운 것이 없이 자라난 스카렛 오하라(비비안 리 扮). 밝으면서 오만하고 새침하면서 능동적인 그녀의 모습은 처녀티가 차갈수록 작은 마을 청년들의 피를 끓게 한다.
1861년 죠지아주의 눈부신 햇살은 오하라가가 대지주로 자리잡고 있는 타라에도 넘쳐흘러 평화로운 풍요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렵 남부제주는 링컨의 노예해방의 깃발 아래 뭉친 북부의 양키들과 대립하는 풍운이 감돌고 있었다.
지방 유지인 윌크스가의 아들 애슐리(레슬리 하워드)를 사랑하고 있던 스카렛은 대원유회의 흥분 속에서 애슐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하기를 조른다. 애슐리는 그녀의 야성과 정열에 이끌리면서도 그지없이 마음씨 고운 스카렛의 사촌 멜라니(올리비아 드 하빌랜드)를 아내로 맞을 것을 결심하고 그 석상에서 약혼선언을 해버린다. 하고저 마음먹은 일에 안되는 일이 없었던 스카렛에게는 청천벽력의 일이었고, 노기는 광적으로 폭발했다. 그런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던 렛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이윽고 스카렛은 애슐리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멜라니의 오빠 찰즈 해밀튼과 결혼해 버린다. 그러나 남북전쟁에 끌려간 찰즈는 2주만에 전사하고 만다.
사랑하지도 않은 남편을 위해 입은 상복. 미망인 생활에 진력이 난 스카렛은 멜라니와 함께 지원간호부로 애틀란타로 향한다. 그곳에서 스카렛은 렛트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렛트는 북군의 봉쇄망을 뚫고 물자를 남부로 팔아 넘기는 대담한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그는 집요하게 그러면서도 느물느물 서둘지 않는 여유로 스카렛의 선심을 사며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그 무서우리만치 자신감에 넘치는 렛트와 대결하는 스카렛의 자존심과 오만의 싸움은 그칠 날이 없다.
애틀란타가 드디어 북군의 손에 함락되 무렵, 멜라니는 애슐리의 애기를 분만한다. 스카렛은 렛트의 마차로 멜라니 모자를 구출해서 타라로 귀향한다. 그러나 타라도 패전으로 옛날의 타라가 아니었다.
셔먼장군이 이끄는 북군은 전 죠지아주를 석권했고,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는 스카렛 조차도 밭일과 목화따는 일로 거칠어져 갔다.

남부의 리이장군의 항복으로 전쟁은 끝이 났다. 패잔병의 초라한 모습으로 애슐리도 고향으로 돌아왔다. 스카렛의 연정도 또다시 불타오르고 함께 멕시코로 도망가서 살고자 졸라댄다. 애슐리의 내공적이며 도덕적인 성격이 종내 유혹을 이겨낸다. 북군의 약탈 속에서 스카렛의 부모는 죽고 이때부터 스카렛은 그 강인한 성격으로 억척스럽게 생활을 개척해 나간다. 그녀의 부양가족 속에는 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애슐리 내외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악녀 스카렛은 자신의 여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를 빼앗아 남편으로 삼고 여자사업가로서의 수완을 휘둘러 재건에 도전한다. 그러나 프랭크마저도 죽고 스카렛은 또다시 미망인이 된다. 스카렛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 오랜 시간을 포석해 오던 렛트는 드디어 기회를 포착하고 스카렛과 결혼을 한다. 스카렛은 "너 같은 것을 사랑하지는 않지만 결혼해 준다."하는 심산이었지만 렛트의 계산은 정반대였다. "이제야 내 손에 너를 길들일 기회가 온 것이다." 라고.
두 사람 사이에 보니라는 어여뿐 계집아이가 태어나고 세월은 흘러 갔지만 렛트의 자신만만한 계산은 빗나가고만 있었다. 마지못해 육체는 허락하면서도 종내 스카렛의 마음은 애슐리에게서 떠날줄을 몰랐던 것이다.

어느날 밤, 스카렛과 렛트는 심한 언쟁 끝에 거의 폭력으로 잠자리를 함께 한다. 그날 이후 스카렛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미묘한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여지껏 연적으로 미워하던 멜라니가 죽었을 때, 스카렛은 그렇게도 집요하게 갈망하던 애슐리에의 연정을 무우 자르듯 잘라버릴 수 있었고, 스스로 해방을 맞보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과 육체가 서서히 렛트와의 사랑의 진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알 까닭이 없는 렛트는 어린 딸 보니가 자신이 생일 선물로 사준 말에서 떨어져 죽게 되자 부부를 잇는 오직 한가닥의 희망마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스카렛 곁을 떠나는 것이었다. 오랜 방황 끝에 비로소 스카렛의 사랑이 렛트를 향해 불타오를 때 이미 렛트는 스카렛의 곁을 떠나고 없었다는 아이러니. 이 남녀의 사랑에서 누가 승자이며 누가 패자였을까. 승자는 사진이 승자였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패자는 스스로 패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 "하고 슬픔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서서히 불태우기 시작하는 강인한 여인 스카렛 오하라.
이 마지막 장면의 그녀의 클로즈업은 얼마나 우리에게 큰 감동을 남겼던가. 불후의 명작 첫손에 꼽힐 작품임을 주저하지 않게 하는 감동의 대작이다.

원작자 마가레트 미첼은 변호사의 딸로 죠지자주 에틀란타에서 태어나 오직 그곳에서만 45년간의 일생을 살다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지방신문의 기자로 뛰다가 동료와 결혼, 평범한 주부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이 여인은 1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이 작품을 썼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녀에게 있어서 유일 무이한 작품이 되었다. 1930년대의 미국의 경제불화 때 원작료가 5만달러. 상영시간 4시간, 600만 달러라는 공전의 제작비 등 당시 하고 많은 화제와 전설을 남긴 이 작품은 발표된 1939년도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 주연여우상(비비안 리) 조연여우상(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감독상(빅터 플레밍)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편집상, 특별상, 설버그기념상 등 10개부문을 휩쓸었다. "GONE WITH THE WIND"의 이니시얼만 따라 "GWTW"로 고유 애칭을 갖고 있는 영화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860년대 초엽에서 시작되어 남북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전편에 깔린다. 패전으로 모든 것을 잃어가는 한 미모의 여인의 반생을 그리면서 조금도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스카렛이라는 여주인공이 지닌 강인한 성격과, 불행을 연금술삼아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삶의 의지 때문이다. 강인한 정신력, 이기주의의 투철함. 일단 마음 먹은 일은 남을 짓밟고라도 이루지 않으면 안되는 아름다운 악녀. 그런데 이런 스카렛에게도 이룰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애슐리를 그렇게도 갈망했으면서 쟁취하지 못했고, 멜라니가 죽고 나자 기울어져오는 애슐리에게서는 이미 그녀의 마음이 떠나 있었다. 거들떠보기조차 싫었던 렛트에게 사랑을 느끼고 정열을 불태우려는 찰나 그가 스카렛의 곁을 떠나고야 마는 사랑의 어긋남. 생각하면 깊은 비련일 수 있는 이 작품이 한방울의 눈물도 강요하지 않으면서 충격적인 감동을 주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유혹적인 성격과, 격동의 시대 속에 나름대로 대지에 발붙인 현실의 삶을 구현한 까닭이 아니었을까. 다시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명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깊은 향수와 함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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