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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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2012 | 12세이상관람가 | 118분)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건축학개론>의 카피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멜로 영화의 진수는 바로 첫사랑 소재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고, 첫사랑이 주는 환상을 교묘히 올라타고 우리의 기억과 쉽게 동일시효과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학번이든 첫사랑은 풋풋한 대학시절의 낭만으로 채색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십분 활용한다. 더구나 첫사랑과 헤어진 지 15년 지난 후 다시 만난다는 설정도 헤어진 첫사랑에 대한 대리만족을 실현시켜주기 충분하다.
그러므로 <건축학개론>은 설정부터 영화라는 장르가 대리만족의 장르임을 재확인시켜준다. 더구나 이 영화는 15년 전의 젊은 역할을 한 배우에게 15년 동안 생길 법한 주름살을 좀 만들어 1인 2역을 시키지 않는다. 첫사랑 그 때와 15년 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어도 된다는 것이다. 15년은 젊은이를 세상에 발을 탄탄히 디디며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중년으로 만들기 충분한 시간인 것이다.
건축학 전공 승민(이제훈)과 음대생 서연(배수지)이 처음 사랑을 느끼는 감성을 영화는 작은 소도구로 관객을 동참시킨다. ‘기억의 습작’이라는 음악과 함께 서연이 꽂아준 이어폰을 관객의 귀에 함께 꽂고 있는 꼴이다. 그러니 15년 뒤 서연(한가인)이 승민(엄태웅) 앞에 나타나도 당황스럽지 않다. ‘기억의 습작’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 기억의 환기는 관객의 과거로 곧바로 이입된다. <건축학개론>은 동일시의 체험으로 오래 우리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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