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퍼디션>(2003)
남성의 폭력이 중심이 되는 갱스터 영화에서 감성적인 교감을 형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끔 액션 장면에 비정함과 페이소스를 담아낸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 있습니다. <대부>가 대표적인 명작 갱스터영화인데, <로드 투 퍼디션>(2003)도 그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갱스터 가장의 비애에 대한 정서적 교감과 부성애를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는 <로드 투 퍼디션>은 <아메리칸 뷰티>(2000)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거머쥔 바 있는 샘 멘데스 감독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1931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에서 ‘죽음의 천사’라고 불리는 마이클 설리번(톰 행크스)은 마피아 보스의 양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는 조직의 일원으로 폭력적인 임무를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자상한 남편이며 든든한 아버지였던 그는 음모와 시기 속에 가족을 잃고 큰 아들과 자신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조직 내부에 만행을 저지른 자들이 있음을 알고 큰 아들과 함께 조직을 상대로 복수를 단행합니다. 그 과정 속에 처절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마이클 설리번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습니다. 퍼디션은 조직을 피해 설리번이 아들과 함께 가는 시골 마을 이름인데, 겉보기에는 평온한 시골마을이지만 지옥 같은 폭력이 펼쳐지게 되는 곳입니다. 이 영화는 2003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습니다.
▶ DVD 찾아보기: Road to perdition [비디오녹화자료] =로드 투 퍼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