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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사도

2017-01-09 조회 254
작성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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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2015| 12세이상관람가 | 125분)

<왕의 남자>로 우리의 마음을 훔쳤던 이준익 감독은 TV드라마로도 많이 알려진 사도세자와 영조의 갈등을 그렸다. <사도>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영화 출품작이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왕가의 비극을 한 아버지와 아들의 심리에 집중하여 가족사적 심리극으로 연출하여 공감도를 높였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사극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는 두 사람의 성정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영화는 정확히 짚어낸다. 완벽주의 성격, 무술이 출신의 어머니한테서 태어났다는 출신 콤플렉스와 이복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으로 인해 약해진 정치적 입지 등이 늘 영조를 따라다니며 불안하게 했다. 자유롭고 진취적인 예술가적 천재성을 지닌 세자는 엄격한 영조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으며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왕의 기질과는 거리가 있는 세자를 훈련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영조의 대리청정은 두 사람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는가 하면, 변덕이 잦은 영조가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고 선언하는 ‘양위’를 무려 5번이나 시행코자 하여 신하들의 충성도와 세자의 마음을 시험하면서 서로의 진심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나 <사도>는 각 인물의 심리가 극한으로 치닫는 과정이 절묘하게 그려짐으로써 왕가의 이야기를 넘어선 보편성을 획득한다. 그 처절한 이야기가 놀랍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이르는 격동의 이야기를 사도세자가 뒤주에 들어가 죽기까지 8일간의 이야기로 구성한 플롯의 밀도도 돋보인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로 <왕의 남자>에서 자신이 성취한 수준을 보기 좋게 넘어섰다.
 
 
숙대신보 황영미의 ''읽는 영화' 참조
http://news.sookmyung.ac.kr/news/articleView.html?idxno=3533
 
▶ DVD 찾아보기: 사도 [비디오녹화자료] = The throne

다음 주 영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한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 (기초교양학부 황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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