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앙도서관에서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와 감성리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영화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인간을 이해하며 시대가 새롭게 요구하는 감성리더의 덕목을 갖추게 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황영미 교수님께서 매학기 테마를 정하여 주 1회 관련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평론을 제공하셨습니다.

마법사들

2014-03-24 조회 487
작성자
도서관
E-mail
마법사들 (2006/ 15세 관람가/ 96분)
 

송일곤 감독은 폴란드 우츠국립영화학교 시절 만든 단편 <광대들의 꿈>(1997), <간과 감자>(1998)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9년 단편 <소풍>이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데뷔작 <꽃섬>으로 2001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베니스영화제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거미숲>(2004), <깃>(2004), <마법사들>(2005), <시간의 춤>(2010) 등의 작품성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를 연출했다. <오직 그대만>(2011)이 유일한 상업영화로 소지섭, 한효주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마법사들>에서 송일곤 감독은 한 해의 마지막 밤의 96분을 '원 테이크 원 컷'의 촬영기법에 담아 하나의 잘 다듬은 조각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자은’의 손짓을 따라가며 시작되는 영화는 그동안 5분에 지나지 않았거나 동일한 배경만을 비추었던 다른 ‘롱 테이크’ 영화들과는 달리 96분 내내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한 호흡에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마법과 같은 공간을 창조하였다. 현재의 공간인 1층과 과거의 공간인 2층으로 이루어진 산속 카페와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고 있는 숲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열정과 아픈 사랑의 기억, 무기력한 현재를 마술과 같은 섬세한 장면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한다.
 
 
밴드 이름이기도 한 ‘마법사들’에서 음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법사’밴드의 지나간 시간 속에 묻혀버린 열정, 사랑의 기억과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영화의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창출한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마치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한 ‘실비아’는 그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순간 기억을 되살리는 영화의 편집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3년 전 소중했던 친구 ‘자은’을 잃어버린 ‘마법사’밴드의 멤버들은 아픈 상처와 함께 그들의 사랑과 열정의 기억들도 함께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버리고 쓸쓸한 현재를 살아간다. 영화 <마법사들>은 죽은 지은과 젊은 날에 대한 애도이다.
 
▶ DVD 찾아보기:  마법사들 [비디오녹화자료] = Magicians

▶ 다음 주 영화 : 소년의 불행과 이를 감싸 안는 이웃의 사랑을 그린 <자전거 탄 소년> (의사소통센터 황영미)

 

처음 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