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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 했으니 밤을 새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 시. 내 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그대로 밤이 될 것도 같은 시간. 술을 마시면 취할 것도 같은 시간.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시간. 밤 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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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 했으니 밤을 새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 시. 내 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그대로 밤이 될 것도 같은 시간. 술을 마시면 취할 것도 같은 시간.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시간. 밤 열한 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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