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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소설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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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소설 / 최은영 지음
개인저자최은영
발행사항파주 : 문학동네, 2018
형태사항325 p. ; 21 cm
총서사항문학동네 소설집
ISBN9788954651820
분류기호811.3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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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 10
  • 2024-01-31
  • 추천수(0)


"그리고 그 사람도 저에게 그랬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을 저에게 보여줬어요. 저는 그 사람을 위로했고, 그 사람도 저를 위로했죠, 어떻게 우리가 두 사람일수 있는지 의아할 때도 있었어요. 네가 아픈 걸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네가 우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일 수 있는거지? 그 착각이 지금의 우리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

https://www.instagram.com/p/C2r5KCGrhQ61cLhaYq8B3shIqU_9HkH6uHmbOI0/?igsh=MWJ4cDFvaGpyMWtpYg==

#숙명북스타그램 #sookmyung_lib
[숙명북스타그램]
  • 10
  • 2023-07-14
  • 추천수(0)
https://www.instagram.com/p/CuqdUjsPK9b/?igshid=YmM0MjE2YWMzOA==

이 책 속 많은 소설에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소극적이고 숨기며 참는다. 또 착하게 행동한다.
어쩌면 나와 닮아 있었다. 소설을 읽어 나가며 모든 장면장면들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안전제일'이라고 쓰여있는 영혼의 선미는 공무와 미주를 다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오는 날 이들이 만나지 못했다면, 혹시 가방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들은 평생 '우리'이지 못했을 것이다. 또 공무에게, 이들에게 카메라는 무슨 의미였을지 궁금했다.

혜인과 여자의 이야기도 가슴에 묻혀있다. 여자와 혜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난 울고 있었다.
혜인이 어렸을 떄는 여자가 어두운 곳에서 혜인을 봤지만 혜인이 크고 나서는 혜인이 어두운 곳에서 여자를 바라봤다.
[숙명북스타그램] 영원히 천천히 굴러가는 공을 생각했어.
  • 9
  • 2023-01-16
  • 추천수(0)
[2023 겨울 독서일기] 005

언젠가 네가 한 말을 난 종종 떠올렸어. 
영원히 천천히 굴러가는 공을 생각했어. 그 꾸준함을 상상했어. 이상하게도 눈을 감고 그 모습을 그러 보면 쓸쓸해지더라. 
데굴데굴 굴러가는 그 모습이 어쩐지 외로워 보여서. 
그래도 우린 중력과 마찰력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다행이구나.
가다가도 멈출 수 있고, 멈췄다가도 다시 갈 수 있는 거지. 
영원할 순 없겠지만. 이게 더 나은 것 같아. 
이렇게 사는 게.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

 ‘모래로 지은 집’. 위 문장들은 일곱 편의 이야기 중 네 번째 이야기, 그러니까 딱 중간에 위치한 이야기 속 구절이다.

데뷔작인 <쇼코의 미소> 출간 이후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내놓았다. <쇼코의 미소>는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1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최은영 작가의 데뷔작 <쇼코의 미소>보다 해당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저 <쇼코의 미소>는 모두 대출된 상태라 예약만 걸어놓고 다른 작품을 먼저 읽은 것이다. 그렇기에 새롭고 좋게 읽을 수 있었고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 소개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가져와봤다.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있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함께 이끌려 나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한 시기에 우리를 지배했던 그런 노래 같은 소설들이다.’

#숙명북스타그램 #sookmyung_lib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neVprLB88J/?igshid=YmMyMTA2M2Y=
[숙명북스타그램]내게 무해한 사람
  • 10
  • 2022-01-13
  • 추천수(0)
https://www.instagram.com/p/CYokJnzvyqK/?utm_medium=copy_link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고친 안경을 쓰고 수이의 얼굴을 봤을 때 이경은 처음 안경을 맞춰 썼던 때를 떠올렸다. 

뿌연 갈색인 줄 알았던 나뭇가지에는 회색의 가느다란 줄무늬와 흰 동그라미 무늬가 있었고, 가지 위로 돋아난 이파리들은 흐리멍덩항 녹색이 아니라 여린 잎맥이 뻗어나가는 투명한 연둣빛이었다. 모든 게 또렷하게 보였지만 바닥이 돌고 있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그때의 기분을 이경은 수이의 얼굴을 보면서 똑같이 느꼈다. 

-
어떻게 사랑에 빠진 순간을 처음 안경을 썼던 순간에 빗대어 말할 수가 있는지

#숙명북스타그램 #sookmyung_lib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최은영 #내게무해한사람
[숙명북스타그램] 무해하다
  • 9
  • 2021-01-08
  • 추천수(0)
인스타그램 링크: https://www.instagram.com/p/CJwFMyBFFG2/, https://www.instagram.com/p/CJuva3XFdCw/

1. 책 소개
-내게 무해한 사람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도덕적인 사람, 사랑하는 사람, 피해도 사랑도 주지 않는 무심한 사람, 존재감이 없는 사람, 친한 듯하면서도 넘지 못하는 선이 있는 사람, ···
-우리는 따뜻함과 차가움의 테두리 안에서 고른 감정으로 타인을 대한다. 그 감정은 어떠한 부사를 덧붙여도 부족할 만큼 세세해서 언어화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을 모두 '무해'라는 단어로 포괄한다. 무해는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에 있는 광범위한 감정이다. 광활한 무해는 명도에 따라 밝은 차가움과 그보다 어두운 차가움으로 나뉘고, 채도에 따라 강렬한 따뜻함과 상대적으로 옅은 따뜻함으로 나뉜다.
-책에 담긴 작품들은 삶의 한순간을 공유했던 무해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과거에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도 내게 무해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추억하면서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2. 책 구성
🔸️제목
-여러 작품을 엮은 책의 제목은 작품들의 제목 중 하나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제목은 책 자체의 제목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7편의 작품을 함축하는 제목을 찾은 점이 놀랍고 신기하다.

🔸️앞표지
-무해는 차가움과 따뜻함 사이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는, 포용적인 성격을 소유한 단어이다. 내가 편집자라면, 무해의 성격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기 위해 따뜻함과 차가움의 폭을 줄일 것이다. 따뜻함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표지의 위쪽에, 차가움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표지의 아래쪽에 가로 방향으로 얇게 칠하고, 노란색과 파란색 사이는 모두 하얀색으로 칠하려 한다. 하얀색으로 무해를 표현하는 이유는, 그 색이 무궁무진해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경을 칠한 다음, 노란색과 하얀색의 경계에 사람의 머리를, 파란색과 하얀색의 경계에 사람의 발을 그린 후, '내게 무해한 사람'의 모습을 그릴 것이다.

🔸️띠지
미숙했던 지난날의 작은 모서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쇼코의 미소>의 작가 최은영 신작 소설집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 수록

-한 줄 평과 더불어, 작가의 주요 이력을 첨가한 점이 좋다. 띠지에는 풍성한 정보량보다 임팩트가 있는 한두 가지의 정보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날개
-앞날개에 '작가의 말'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은 예비 독자의 소비욕을 돋우는 데에 일조한다. 책을 집필한 작가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문구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작가의 학력이나 고향 등의 형식적인 정보보다 작가의 수상내역이나 유명 작품을 소개하는 편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처럼 작가를 소개할 때 작품의 소재(<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꿈'과 '잠')를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차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말은 책의 마지막에 실려 있다.

🔸️뒷날개
-최은영 작가의 유명 작품인 <쇼코의 미소>를 소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내가 편집자라면, <내게 무해한 사람>에서 인상 깊은 구절들을 뒷날개에 적었을 것이다. <쇼코의 미소>를 읽고 최은영 작가에 관심을 두게 되어 <내게 무해한 사람>의 구매 여부를 고민하는 예비 독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띠지에서도 <쇼코의 미소>를 언급했기 때문에 뒷날개에서까지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내게 무해한 사람>의 주요 구절들을 인용함으로써, 예비 독자들에게 책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홍보하는 편이 책의 흥행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뒤표지
-책의 주요 구절을 언급한 점이 좋다. 문학평론가의 추천사를 적은 것도 좋지만, 대중이 작성한 여러 편의 추천사를 수록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본다.

3. 책 글귀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오래 바라볼 수 있구나. 모든 표정을 거두고 이렇게 가만히 쳐다볼 수도 있구나.(pg13)

자신을 바라보던 선도부장의 찌뿌린 얼굴 앞에서 이경은 더이상 주눅들지 않았다. 당신은 사랑이 부족하구나. 아무도 당신 같은 사람을 사랑해주지 않을 테니까. 그 찌푸린 얼굴을 이경은 속으로 비웃을 수 있었다.(pg 17)

어린 시절을 다른 밀도의 시간 같다고 윤희는 생각했다. 같은 십 년이라고 해도 열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그 이후 지나게 되는 시간과는 다른 몸을 가졌다고. 어린 시절에 함께 살고 사랑을 나눈 사람과는 그 이후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끝끝내 이어져 있기 마련이었다. 현실적으로 서로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pg 97)

모래는 자신의 환경을 조금도 과시하지 않았다. 지하상가에서 산 삼천원짜리 티셔츠를 입고 다녔고 편의점에서 파는 로션을 발랐다. 그런데도 그애는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태가 났다. 그애의 넉넉함을 물질이 아니라 표정과 태도에서 드러났다. 모래는 사람을 무턱대고 의심하거나 나쁘게 보려 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전전긍긍하지 않고 애쓰지 않았다. 관대했다.
그 관대함은 더 가진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태도라고 그때의 나는 생각했다. 비싼 자동차나 좋은 집보다도 더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pg 118)

왜 이해해야 하는 쪽은 언제나 정해져 있을까. (pg 120)

우리는 때때로 타인의 얼굴 앞에서 거스를 수 없는 슬픔을 느끼니까. 너의 이야기에 내가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이 너에게 또다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채로. (pg 208)

세상 사람들은 철저히 계산적이며, 자기에게 득이 되지 않는 이상 낯선 사람을 결코 돕지 않는다고. 설사 도와준다 해도 그런 선의의 이면에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다는 오만한 기쁨이 어려 있다고. 그 말은 아마 많은 경우 사실일 것이다. (pg 246)

창밖으로 해가 지는 들판이 보였다. 들판 위로, 언덕 위로, 지붕 위로 따뜻한 햇살이 내렸고, 그건 마치 하늘이 본연의 빛으로 세상에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있으면 위로가 된다는, 누군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pg 256)

난 항상 열심히 살았어.
하민은 종종 그 말을 했다. 나는 '살다'라는 동시에 '열심히'라는 부사가 붙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hard'는 보통 부정적인 느낌으로 쓰이는 말이 아닌가. 'hardworking'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사는 게 일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하민이 어떤 맥락에서 그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 자기를 몰아붙이듯이 살았다는 것인지, 별다른 재미 없이 살았다는 것인지, 열심히 산다는 게 그녀에겐 올바르다는 가치의 문제라는 것인지, 삶의 조건이 그녀를 힘들게 했다는 것인지 말이다.(pg 265)

하민은 말했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징징거리지 않고 울지 않고 불평하지 않는 강인한 사람이. 감정이라는 것은 내리누르면 누를수록 그녀에게 복종하며 흐려졌다. (pg 278)

그 말이 기억날 때면 엉망이 된 사람 하나가 보였다. 이 사람한테는 이런 말투로 말하고, 저 사람한테는 저런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 하나가. 한없이 상냥하다가 누군가에게는 비정할 정도로 무심하고, 진심도 아닌데 그런 것처럼 말하고 웃다가도 돌아서면 웃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그렇게 하루를 살고 보면 자신의 진짜 말투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게 된 사람이.(pg 280)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랬을까, 내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작가의 말'에서)

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쉽게 말고 어렵게,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기를.('작가의 말'에서)
[숙명북스타그램]
  • 10
  • 2020-08-28
  • 추천수(0)
수이는 단 한번도 자기 상처를 과시한 적이 없었다. 자기 상처로 누군가를 조종하는 일이 가장 역겹다고 믿는 사람처럼 그런 가능성 자체를 차단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했고, 그게 무엇이든 모든 것을 삼켜내려 했다. 그런 수이가 소리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울고있었다_그 여름(p56)

버스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멀리서 비치면 엉거주춤 일어나 그쪽을 바라보던 주희의 어린 얼굴이 윤희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았다_지나가는밤(p102) 

https://www.instagram.com/p/CEa6xXfJya_/?igshid=18wiv3ye3co3o
[숙명북스타그램] 모래로 지은 집
  • 10
  • 2020-08-11
  • 추천수(0)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https://www.instagram.com/p/CDvMZWCBwVY/?igshid=1b1mdgqyacv2g
관계의 순간
  • 10
  • 2019-11-08
  • 추천수(0)
이경과 수이, 그들이 처음 만난 그 해의 여름은 눈부셨다. 그 찬란한 시간들의 시작은 사고에 불과했다. 이경과 수이의 공통점이라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다른 그 둘의 접점은 대화로 이어졌고, 그 대화는 서로를 깊게 만든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이미 스며들어버린 둘에게 성별의 장벽이란 몇 개 없는 또 하나의 공통점일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경, 수이라는 그 정체성조차도 둘이 만나는 그 순간에는 의미를 잃었다. 그저 하나의 깊은 심해의 숨결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대학교에 진학하는 그 시기까지도 둘에게는 위기가 찾아온다. 수이는 그동안 해왔던축구라는 방향을 잃어버렸고, 이경과 수이 앞에 닥친 환경은 너무나도 달랐다. 그들은 서로를 갈망한다. 그렇지만그 갈망을 해소하지 못했을 때의 그 공허함은 도무지 떼어놓을 수 없었던 그 하나의 숨결에 빈틈을 만들게 된다. 또한,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갈증을 이경은 그와 비슷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해소했고, 그 갈증이 새로운 자극으로 점차 채워지자, 이경은 수이를 점점 새로운 인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까지는 세상의 전부였던 수이가, 지금은 과거에 잠시 발을 담그었던 하나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발이 적셔진 이유만으로 이미 새로운세상에 넘어가 있으면서도 그 발을 빼지 않았던 이경은 결국 그 공간의 차이를 느낀 수이에 의해 이별을 맞이한다. 그렇게 둘의 세계는 하나의 막을 내린다. 그 부서진 파편 위를 서로 다르게 걸어가게 된 것이다. 그 눈부셨던 여름, 그저 한 공간에서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아도 행복했던 그들은 이제, 걸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는 관계를 갈망한다. 그 관계가 이 소설에서처럼 연인 관계가 되었던, 혹은 가족, 그리고 친구 등 그 종류와는상관없이 그것을 원한다. 어쩌면 그 관계는 우리의 세상을 모조리 덮어버릴 만큼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관계에는 어느 하나 순탄하고 간단한 것이 없다. 이경과 수이는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닌 그들이 처한환경의 차이에서 하나였던 숨결의 공백이 만들어지게 된다. 어쩌면 ‘편견’ 그 자체는 문제가 아예 되지 않았다고 할수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를 항상 갈망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고개를 들어 그 관계 자체를 오롯이 들여다보게 한다. 그 찬란한 순간을 이미 만났던, 혹은 곧 직면할 것이던, 그 자체가 모두에게 선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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