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은 작가의 다른 책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와 동시에 출간이 된 쌍둥이와 같은 책이다. 책의 구성도 대동소이하다. 일부러 그렇게 한 몸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글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흘러가고 작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서 함께 흘러가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 보여진다. 봄이면 그대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하고, 여름이면 뜨겁게 그대를 기다리고, 가을이면 이별을 시작하는 그리움에 빠지고, 겨울이면 그래도 따뜻한 추억을 되짚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삶은 바지런하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살아가는 것은 그저 수동적인 삶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고역에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자각한다. 찬바람이 일렁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소슬바람이 이는 나무그늘 밑으로 이 책을 들고 들어가 한나절 깊은 명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우리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마음이 고요하도록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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