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세기 후반, 조선은 ‘태풍의 눈’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위기의 징후들이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대하고 근원적인 변화를 초래할 위기의 정체는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때 소수지만 사태를 새로운 틀로 바라보려는 이들이 출현했다. 중국이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젊은 국왕, 그리고 그를 보좌하던 혈기 방장한 청년 신하들, 그들은 과연 어떻게 길을 열어 나가려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