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그녀에게 부도덕하다고 손가락질했다. 그들의 사랑이 비윤리적이라고 돌을 던졌다. 하지만 삶의 첫걸음으로 사랑을 익힌 청매죽마(靑梅竹馬)의 어린 연인들은 시간이 아무리 그들을 배반해도 빛나는 처음을 잊을 수 없었다. 그때 비로소 활짝 피어올랐던 불의 꽃, 불꽃같은 기억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사랑은 다만 삶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전작 『채홍(彩虹: 무지개)』에 이어 사랑이라는 죄목으로 국가의 처벌을 받은 조선 여성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