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교를 만나다. 어느 날 영화 속 인물들이 내게 다가왔다. 그들은 세상의 사람인 동시에 내가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영화는 나와 그들을 이어주었다. 그들은 내가 ‘아는’사람인가, 경계가 사라지는 초월의 세상에 가서야 만날 수 있는 ‘알지 못하는’사람인가를 묻던 중에 나를 알고 있는 영화 속 인물들을 발견했다.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밝은 화면을 보며 그들의 삶을 ‘관음’하고 있던 나를 오히려 그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에 영화가 가진 신비가 나로 하여금 이 글들을 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