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헤겔이 말하는 자기 철학의 목표는 "진리"를 실체뿐 아니라 주체로 파악하는 데 있다. 헤겔에게는 진리를 정신과 이념으로 논증하면서 물리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흔히 가해지곤 한다. 하지만 정신을 자연적, 다시 말해 물리적 존재로 다루는 자신의 인간학에서 헤겔은 비평가와 주석가가 쉬이 간과해 온 자기 사유의 한 측면을 드러낸다. 인간학의 관점에서 헤겔이 보는 실체와 주체의 동일성은 신체와 영혼의 대립 속에 숨은 동일성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