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글쓴이의 체취가 강렬해야 된다. 알다시피 체취가 풍겨 나오는 주관적 글쓰기란 종래 학문적 글쓰기에서 금기시되던 것이다. 어쩌면 중성적이고 객관적인, 사무적인 글투가 너무도 위선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것이 싫다"는 이야기를 독자들은 즐긴다. 글쓴이의 진솔한 고백을 들으면 독자들은 마치 그와 개인적으로 사귀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 백승종(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