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남달리 능숙한 말 부림 탓에 장목관의 시들은 일단 미문처럼 섬세하고 화사하게 읽힌다. 그런가 하면 '무논에 백일홍을 심는' 파격의 발상전환이 이 화사함을 웅숭깊게 안받침 해 준다. 이 같은 시적 개성이 이십몇 년의 시력을 통해 구축돼 있어 나로서는 그동안 튼실한 시인 중의 한 사람으로 줄곧 장옥관을 읽어 왔다. 거듭 수상을 축하하며 장차 우리 시의 논밭에 더욱 큰 파격의 백일홍 농사를 지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 - 홍신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