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과 안락의 세계에서 노닐었던 강절 소옹, 그리고 조선유학에 드리운 강절학의 자취. 서경덕·이황·이이·신흠·윤증·서명응 등 상당수의 조선 유학자들은 소옹의 행복론이라고 할 수 있는 안락론, 한가로움의 의미, 언어문자를 넘어선 始原과 本體의 경지, 理數의 세계가 확보하는 객관성에 토대를 둔 경세론에 관심을 갖고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갔다. 또한 이런 것들을 토대로 삼아 깊은 사색과 창조적 전망이 담긴 자득의 경지를 말하거나 새로운 세계의 비전을 적극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