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문학은 한마디로 일컬어 대결의 문학이다. 여러 가지 대결을 들 수 있을 터인데 이 책에서는 역사와의 대결, 운명과의 대결, 문학사의 대결 셋을 다루었다. 격동의 역사 전개와 맞서 새로운 역사 지평을 열고자 하는 높고 귀한 뜻이 이끌었으니 역사와의 대결이고, 개인의 의지와 욕망 너머에서 작동하는 거대한 힘과 맞서 아름다움과 선 그리고 진실의 성채를 구축하고자 하였으므로 운명과의 대결이고, 기존의 문학을 넘어 새로운 문학을 일구고자 하는 자의식의 실천이므로 문학사와의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