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의도동원(醫道同源)과 의유동도(醫儒同道).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의 의학사는 철학사의 전개와 그 흐름을 함께 하여 왔다. 한당대(漢唐代)에 도교, 불교가 성행하였을 때에는 도교 의학이나 불교 의학이 발전하였고, 송원(宋元) 이후 유학이 성리학으로 재편·발전하였을 때에는 유의(儒醫)라는 이름으로 성리학적 의학의 체계를 세운다. 그러나 의학은 태생적으로 인간 신체의 기질 변화 양상을 좇는 학문이므로 음양(陰陽) 소식(消息)을 근간으로 하는 역학(易學)의 상수학적 전통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