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일본의 여자들은 뭘 했지?” 잊힌 ‘절반’의 이야기. 근대 일본의 역사, 그리고 여성의 역사. 일본의 역사 서술에서 여성의 존재가 곧잘 잊히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근대 일본의 역사서를 읽다 보면, 여성은 항상 남성과 함께 존재하면서 그 역사를 함께 일군 ‘인구의 절반’이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희박한 존재감을 가진다. ……따라서 일본 역사서를 열심히 읽은 후의 독자들이 일본 역사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그만큼 미미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