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애초 이미지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동기는 문학 텍스트를 내부로부터 외부로 전개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2000년대 이후 제도 연구와 사상사 연구, 그리고 표상 연구 등이 문학 연구의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문학 연구자를, 조금 더 폭넓은 위상을 지닐 수 있는 한국학 연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연구의 대상을 넓히는 효과를 발휘해왔다. 그러나 텍스트가 문화와 제도, 그리고 사상의 알리바이로서, 주제를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편적 표상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