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저서 또한 예민한 쟁점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쟁점을 예각적으로 드러내려는 과욕 탓에 한쪽으로 치우쳐진 논리들도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세계 냉전질서의 변화와 사회민주화에 따른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 체계적인 아동문학사가 아직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다. 오늘날 학계의 개별적인 연구 성과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이번 저서는 기존의 문학사 인식을 뒤집는 연구라기보다는 냉전시대의 논리를 비껴난 자리에서 문학사의 계보를 새롭게 정리하고 재평가한 결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