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 (1998)
가난한 사람들로 북적대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의 중앙역 한 모퉁이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심술맞게 생긴 중년 여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직교사였던 도라가 문맹인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주기 때문입니다. 모두 자신들의 절실한 사연들을 들고 와서 그녀에게 사연을 말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편지를 보내주기도 하고, 기분에 따라 보내지 않고 심술을 부리곤 합니다. 오지도 않을 답장 한 장을 간절히 기다리는 그들의 삶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기다릴 사람이 있는 그들에게 심술이 나기도 해서입니다.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는 안나라는 여인은 아들과 함께 도라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자주 옵니다. 어느 날 안나가 교통사고가 나서 사망하자, 심술궂은 도라에게도 안나의 어린 아들이 눈에 밟힙니다. 안나의 아들을 집에 데려오지만, 안나의 아들은 도라를 완전히 믿지 않고 있습니다. 도라는 안나의 아들이 귀찮게 여겨져 인신매매단에게 소년을 넘겨버립니다. 그 돈으로 평소 사고 싶었던 텔레비전을 산 도라는 마음 한 구석에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도라의와 함께 사는 마음씨 착한 룸메이트는 도라를 추궁하며, 소년을 찾아오라고 합니다. 도라는 다시 소년을 찾아 그동안 심술궂게 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아버지를 찾아주려고 먼 길을 함께 떠납니다. 여행을 하면서 도라와 소년은 서로 가까워집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천신만고 끝에 소년의 아버지 집에 당도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의 어머니인 안나를 찾으러 떠나고 없습니다. 대신 집을 지키고 있던 소년의 형이 함께 살기를 자청합니다. 소년은 도라에게 그동안 정이 들어서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혼자되기를 결심합니다.
< 중앙역>은 여행하는 동안 가난한 브라질 민중의 삶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족이란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환기시켜줍니다. 그리고 아무리 심술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마음속에 본질적인 따뜻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중앙역>은 가슴 깊은 곳의 상처를 공유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 편은 아리고 가슴 한 편은 따뜻해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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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비디오 녹화자료]